
월 30달러(약 4만 원대)로 이미지·영상·채팅을 무제한 쓸 수 있는 AI 툴이 있습니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크레딧 때문에 영상 한 편을 끝까지 완성해 본 적이 없었던 터라, 제가 직접 써보기 전까지는 믿지 않았습니다.
비용이 합리적인 이유 — 크레딧 소진의 함정
일반적으로 AI 영상 제작 툴은 '크레딧(Credit)' 방식으로 과금합니다. 여기서 크레딧이란 툴을 사용할 때마다 차감되는 포인트 단위를 말하는데, 이미지 한 장을 뽑을 때도, 영상 한 클립을 돌릴 때도 조금씩 줄어듭니다. 문제는 이 소진 속도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는 겁니다.
제가 처음 AI 영상 제작에 발을 들였을 때 겪은 일입니다. 좋다는 툴을 구독했는데, 이것저것 테스트하다 보니 크레딧이 절반도 안 남아 있었습니다. 결국 영상을 완성하지 못하고 그달이 끝났습니다. 실력이 늘 리가 없었죠.
Grok의 'SuperGrok' 플랜은 월 30달러, 한화로 4만 원대입니다. 제가 이 요금제로 이미지를 수십 장씩 뽑고, 영상도 여러 클립을 돌렸는데 추가 결제 요청이 한 번도 뜬 적이 없었습니다. 비디오 항목에는 '20배 더 많은 AI 이미지 및 비디오'라고 안내되어 있어 완전한 무제한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실무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수준의 작업량에서는 사실상 제한을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Kling이나 PixVerse처럼 고퀄리티 영상에 특화된 툴은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입문 단계에서 크레딧 걱정 없이 시도와 실패를 반복할 수 있다는 것, 저는 이게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봅니다. 연습 없이 실력이 늘지 않듯, 제한 없이 만들어봐야 감이 생깁니다.
- SuperGrok 플랜: 월 30달러(약 4만 원대), 이미지·영상·LLM 채팅 포함
- 크레딧 방식이 아닌 구독형 과금 — 일반 사용량 기준 추가 결제 없음
- 구독 취소 시도 시 '1개월 가격으로 3개월 연장' 오퍼가 뜨는 경우 있음 (항상 보장되지는 않음)
- Freepik, PixVerse 등 타 플랫폼은 고급 모델일수록 크레딧 소진이 급격히 빠름
이미지 생성 — 미드저니보다 나은 장면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미지 생성 AI의 최강자는 Midjourney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두 툴을 비교해봤더니, 결과가 조금 달랐습니다.
Midjourney는 임팩트 있는 아트워크 스타일에서 확실히 강합니다. 하지만 '인물이 침대에서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있다'처럼 구체적인 액션이 담긴 장면 묘사에서는 프롬프트(Prompt)를 명확하게 써도 의도와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기서 프롬프트란 AI에게 원하는 이미지를 텍스트로 지시하는 명령어를 말합니다.
Grok은 이 부분에서 예상 밖의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복잡한 인물 동작도 비교적 정확하게 구현해냈고, 한국인 인물 표현도 다양하게 가능했습니다. 대부분의 생성 AI가 서구권 인물에 최적화되어 있는 것과 달리, Grok에서는 한국인 얼굴 톤과 골격이 자연스럽게 표현되었습니다. 실제로 KT 공모전 홍보 영상 제작 당시, 키 이미지(Key Image — 영상이나 광고물의 핵심을 대표하는 메인 이미지)의 초안 대부분을 Grok에서 뽑았습니다.
이미지 생성 방식은 '속도' 모드와 '품질' 모드로 나뉩니다. 속도 모드는 이미지를 계속 흘려 보여주며 마음에 드는 것에 하트를 눌러 저장하는 방식이고, 품질 모드는 한 번에 4장을 고퀄리티로 뽑습니다. 제 경험상 품질 모드로 4장씩 여러 번 뽑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속도 모드는 이미지가 흘러가다 사라지기 때문에 하트를 누르지 않으면 나중에 다시 볼 수 없습니다.
프롬프트는 LLM(Large Language Model, 대규모 언어 모델 — ChatGPT나 Claude처럼 텍스트 대화가 가능한 AI)을 활용해 먼저 만드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참고 이미지를 Grok 채팅에 넣고 "이 이미지를 4,000자 수준으로 디테일하게 묘사하는 영어 프롬프트를 만들어 줘"라고 요청하면, 그 결과물을 그대로 이미지 생성 탭에 붙여 넣어 유사한 퀄리티로 재현할 수 있습니다. 실무에서도 실제로 이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영상 제작 — 잘 되는 것과 아쉬운 것을 솔직하게
Grok의 영상 기능은 만든 이미지를 클릭하고 카메라 아이콘을 누르는 것만으로 시작됩니다. 해상도는 최대 720p, 길이는 6초 또는 10초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일반 모드와 스파이시(Spicy) 모드가 있는데, 스파이시 모드는 다소 도발적인 동작을 생성하는 기능으로 한때 여러 논란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영상 제작에서는 기본 모드를 사용합니다.
제가 "저희 호텔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는 한국어 대사를 넣어봤을 때, 발음은 다소 또박또박한 느낌이었지만 실제로 대사가 나왔다는 점 자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어 음성 합성(TTS, Text-to-Speech —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기술)이 가능한 생성 AI 영상 툴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 기능만으로도 스토리 영상 제작의 진입 장벽이 상당히 낮아집니다.
솔직히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영상 해상도가 720p로 제한되어 1080p가 기본인 타 플랫폼과 비교하면 차이가 납니다. Kling이나 PixVerse처럼 인물의 세밀한 연기 표현에서도 차이가 있고, 화면이 깨지거나 어색한 자막이 삽입되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또한 영상 길이가 6초·10초로만 고정되어 있어, 편집 단계에서 필요한 정확한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는 6초 영상을 만들더라도 전부 쓰지 않고 앞뒤를 잘라 필요한 구간만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영상 프롬프트에 관해서는 한 가지 발견한 게 있습니다. LLM으로 길게 만든 3,000자짜리 프롬프트를 그대로 영상 탭에 넣으면 오히려 결과가 엉뚱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미지와 달리 영상에서는 심플하고 짧은 프롬프트가 의도에 더 가깝게 작동합니다. 이 점은 직접 써보기 전까지는 몰랐던 부분입니다.
참고로 출처: xAI 공식 사이트(Grok 개발사)에 따르면, Grok은 xAI가 개발한 멀티모달(Multimodal — 텍스트·이미지·영상 등 여러 형식을 동시에 처리하는) AI 모델로, 실시간 웹 검색 기능을 기본 탑재하고 있습니다. LLM 채팅에서 최신 정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Grok은 완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나요?
A. 공식 안내상 '20배 더 많은 이미지 및 비디오'라고 표현되어 있어 완전 무제한을 보장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제가 실무에서 상당한 양의 이미지·영상을 생성하면서 추가 결제 요청을 받은 적이 없었고, 일반적인 제작 작업량에서는 사실상 제한을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Q. Grok LLM이 ChatGPT나 Claude보다 부족하다고 하던데, 그냥 쓸 만한가요?
A. GPT-4.5나 Claude Opus 수준의 추론 깊이와 비교하면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신 정보 검색 속도가 매우 빠르고, PDF나 영상 파일을 업로드해 요약·분석하는 용도로는 충분히 실용적입니다. 영상 제작을 위한 프롬프트 생성 작업에서는 제 경험상 부족함을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Q. Grok 이미지 수정 기능이 Canva나 Photoshop처럼 정밀한가요?
A. 정밀한 레이어 편집이나 다중 요소 합성은 Photoshop이나 전문 편집 툴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배경만 고급 레스토랑으로 바꿔 줘', '이 여성의 옷 색상을 하늘색으로 수정해 줘' 수준의 단일 요소 변경은 자연스럽게 처리됩니다. 나노바나(Nanoba) 같은 타 AI 수정 기능보다 결과가 덜 뻣뻣한 점이 제가 느낀 실질적인 차이였습니다.
Q. Freepik이나 PixVerse 같은 멀티 플랫폼 대신 Grok을 써야 하는 이유가 뭔가요?
A. Freepik이나 PixVerse는 다양한 모델을 한 화면에서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선택지가 입문자에게는 오히려 진입 장벽이 됩니다. 어떤 모델을 써야 하는지 고민하다 정작 영상을 완성하지 못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봤습니다. 고급 모델을 사용하면 크레딧이 순식간에 소진되는 문제도 있습니다. 하나의 툴에서 이미지·영상·LLM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Grok이 입문 단계에서는 더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봅니다.
결론
Grok이 모든 면에서 최고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영상 해상도나 인물 연기의 디테일, LLM 추론 깊이에서는 더 뛰어난 전문 툴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나 제가 실제로 써보고 내린 결론은 하나입니다. 입문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끝까지 완성한 영상 한 편'이라는 겁니다.
크레딧 걱정 없이 이미지를 뽑고, 영상을 돌리고, 채팅으로 프롬프트를 다듬는 과정을 한 플랫폼 안에서 반복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Grok의 가장 큰 경쟁력입니다. 출처: Grok 공식 페이지(xAI)에서 현재 플랜을 직접 확인하고, 15초짜리라도 처음 한 편을 완성해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어떤 툴의 모든 기능을 먼저 익히려는 시도보다, 결과물 하나가 실력을 훨씬 더 빠르게 키워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