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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븐 리얼리티 G2 (디자인, 실시간번역, 전망)

by AI 대장장이 2026. 7. 22.

AI안경

286 컴퓨터를 처음 켰을 때의 그 감각이 있습니다. 화면에 글자가 떠오르는 순간, 세상이 달라졌다는 걸 온몸으로 느꼈던 그 기억. 이븐 리얼리티 G2를 처음 착용하고 눈앞에 초록색 대시보드가 펼쳐지는 순간, 저는 정확히 그때와 같은 감각을 다시 경험했습니다. 안경처럼 생긴 기기 하나가 번역을 하고, 알림을 띄우고, AI가 대화 내용을 분석해 정보를 찾아주는 시대가 실제로 온 것입니다.



300만 원짜리 286 PC에서 200만 원짜리 AI 안경까지

1990년대 가정용 286 PC의 가격은 300~400만 원이었습니다. 현재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1,000만 원을 훌쩍 넘는 금액입니다. 그 시절 그 돈을 들여 문서 작업과 게임을 했던 사람들을 지금 돌아보면 모두 얼리어답터(Early Adopter)였습니다. 얼리어답터란 신기술 제품을 시장에 정착되기 전 먼저 채택하는 소비자를 가리키며, 기술 확산 이론에서 전체 시장의 약 13.5%를 차지하는 계층으로 분류됩니다(출처: Samsung Next).

그 흐름은 셀러론 PC, 피처폰,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스마트링으로 이어졌고, 매 단계마다 초기 가격은 높았지만 결국 대중화되었습니다. 지금 이븐 리얼리티 G2의 국내 직구 가격은 관부가세 포함 200만 원에 가깝습니다. 처음 이 수치를 보고 저도 잠깐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286 PC 때와 셀러론 PC 때를 복기해보니, 이 가격대가 낯설지 않았습니다.

웨어러블 컴퓨팅(Wearable Computing)의 역사를 보면, 스마트워치가 처음 나왔을 때도 50~60만 원대의 가격에 "이게 왜 필요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웨어러블 컴퓨팅이란 신체에 착용하는 형태로 컴퓨팅 기능을 구현하는 기기를 통칭하며, 현재는 글로벌 시장 규모가 연 1,00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습니다(출처: Statista). AI 글라스는 그 흐름의 최전선에 있는 제품입니다.

이븐 리얼리티의 창업자는 애플 워치 개발 팀 출신 엔지니어로, 패키징을 열었을 때 애플 제품 이후 오랜만에 감탄이 나올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줬습니다. 제가 직접 박스를 옆으로 펼쳐서 열어보니, 설계에 들인 공이 포장재 하나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 286 PC(300~400만 원) → 셀러론 PC → 스마트폰 → 스마트워치 → AI 글라스(200만 원대)로 이어지는 웨어러블 기술 계보
  • 이븐 리얼리티 창업자: 애플 워치 팀 출신 엔지니어, 중국 기업이지만 글로벌 인재 구성
  • 초기 고가 → 대중화 패턴은 모든 신기술 제품에서 반복된 공식
요약: AI 글라스의 200만 원대 가격은 역사적으로 반복된 신기술 초기 비용의 패턴 안에 있으며, 이븐 리얼리티 G2는 그 흐름의 현재 최전선에 위치한 제품입니다.

티나지 않는 디자인과 실시간 번역 성능의 실체

AI 글라스를 쓰면서 가장 먼저 확인하게 되는 건 "티가 나는가"입니다. 제가 경험한 대부분의 AI 글라스는 배터리와 스피커를 탑재하느라 안경 다리가 두껍고, 카메라 렌즈가 프레임에 노출되어 있어 누가 봐도 특수 기기처럼 보였습니다. G2는 달랐습니다.

프레임은 마그네슘, 측면 다리는 티타늄 소재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마그네슘 프레임이란 일반 플라스틱보다 강도가 높으면서 훨씬 가벼운 금속 소재를 사용한 구조를 말하며, 이 덕분에 무게가 30g대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 뿔테 안경의 평균 무게가 30g 초반인 것을 감안하면 디스플레이를 내장한 기기로서는 사실상 안경과 동일한 무게입니다.

카메라가 없고 스피커도 없기 때문에 외관이 깔끔하게 유지됩니다. 렌즈 위쪽에 누진 다초점 렌즈처럼 사각형 영역이 살짝 보이긴 하지만, 선글라스 클립을 장착하면 이마저 완전히 가려집니다. 제가 착용하고 지인 앞에 섰을 때 "그게 AI 글라스야?"라는 반응이 나온 건 한참 후였습니다.

실시간 번역 성능은 제가 본 그 어떤 AI 글라스보다 인상적이었습니다.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 Head Mounted Display)란 머리에 착용하는 형태로 시야에 직접 영상이나 정보를 투사하는 디스플레이를 말하는데, G2는 이 HMD 방식으로 번역 결과를 눈앞에 텍스트로 띄워줍니다. 스피커를 통해 귀로 번역 결과를 들려주는 방식에 비해, 시각적으로 텍스트를 확인하는 것이 훨씬 명확하고 상대방의 목소리와 간섭이 없습니다.

번역 결과가 화면에 뜨는 데 1~3초 정도 걸리는데, 이는 문맥을 파악해서 번역하는 AI 번역 방식의 특성상 불가피한 지연입니다. 파파고나 구글 번역처럼 단어 단위로 끊어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문장 전체의 의미를 파악한 뒤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출력하기 때문에 결과물의 완성도가 확연히 다릅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요약: 마그네슘·티타늄 소재로 30g대 무게를 실현한 G2는 디자인과 실시간 번역 두 가지 모두에서 현존 AI 글라스 중 가장 높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AI 글라스의 현재와 시력 교정 문제라는 현실적 벽

컨버세이션 모드(Conversation Mode)는 G2에서 가장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 중 하나입니다. 컨버세이션 모드란 착용자와 상대방의 대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텍스트 변환하고, 대화 중 추가 확인이 필요한 정보가 있을 경우 AI가 자동으로 검색해 시야에 팝업으로 띄워주는 기능입니다. 회의 중 중간에 딴 생각을 하다가도 눈을 살짝 위로 들면 현재까지의 대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제 경우에는 꽤 실질적으로 유용했습니다.

내비게이션 기능도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자전거 주행 중 폰을 들고 길을 확인하면 전방 주시가 불가능해지는데, G2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Head-Up Display) 방식으로 길 안내를 제공합니다. HUD란 운전자 또는 착용자가 정면을 바라보는 상태에서 시야에 정보를 오버레이 형태로 표시하는 기술로, 항공기 조종석에서 시작해 자동차와 웨어러블로 확장된 개념입니다. G2의 HUD는 일반 차량용 HUD보다 훨씬 크게 정보가 보인다는 점에서 체감 편의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다만 제가 쓰면서 계속 마음에 걸렸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시력 교정 문제입니다.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것처럼, 도수가 맞지 않는 렌즈로는 제대로 된 시야 자체가 확보되지 않습니다. G2는 현재 시력 교정 렌즈를 탑재한 버전을 별도로 제공하지 않으며, 디스플레이 기능이 렌즈 위쪽의 광학 구조와 연결되어 있어 임의로 도수 렌즈로 교체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시력이 나쁜 사용자 입장에서는 G2를 착용하는 순간 세상이 흐릿해집니다. 눈앞에 대시보드가 선명하게 펼쳐지더라도 그 너머의 현실 세계가 뭉개진다면 실용성의 절반은 이미 사라진 셈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AI 글라스 시장이 진정한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려면, 시력 교정 렌즈와 AR 디스플레이를 통합한 맞춤형 솔루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삼성과 구글이 공동 개발 중인 AI 글라스가 올해 디스플레이 미탑재 모델, 내년 디스플레이 탑재 모델 출시를 예고하고 있고,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의 한국어 정식 지원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시력 교정 통합 문제도 조기에 해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요약: G2는 컨버세이션 모드, HUD 내비게이션 등 실용 기능에서 강점을 보이지만, 시력 교정 렌즈 통합 문제는 대중화를 가로막는 현실적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븐 리얼리티 G2 국내에서 정식 구매 가능한가요?

A. 현재 국내 정식 발매 제품은 아닙니다. 해외 직구로 구입 가능하며, 본체와 링, 선글라스 클립, 파우치를 포함해 관부가세까지 합산하면 200만 원에 가까운 비용이 발생합니다. 패키징에 한국어가 표기되어 있어 국내 정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지만, 현시점에서는 공식 출시 일정이 확인되지 않습니다.


Q. 실시간 번역할 때 한국어가 지원되나요?

A. 이븐 AI 자체 기능과 번역 기능 모두 한국어를 지원합니다. 다만 일부 서드파티 플러그인 앱에서는 아직 한국어가 완전히 최적화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핵심 기능인 실시간 번역과 음성 명령 인식은 한국어로 충분히 활용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Q. 배터리는 하루 종일 쓸 수 있나요?

A. 공식 스펙은 이틀 사용 가능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제 경우 하루 한 번 충전하는 스마트워치와 동일한 패턴으로 사용했고, 배터리 부족으로 불편함을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충전 케이스에 포고핀 단자 방식으로 간단히 거치하면 자동으로 충전됩니다.


Q. 카카오톡 알림이 정말 안경에 뜨나요?

A. 맞습니다. 이븐 리얼리티 앱에서 알림 설정을 활성화하면 카카오톡을 포함한 서드파티 앱의 알림이 시야에 팝업으로 표시됩니다. 알림 내용은 착용자 본인의 눈에만 보이며, 정면에서 보는 상대방에게는 어떤 내용인지 식별되지 않아 프라이버시 보호에도 효과적입니다.


Q. 시력이 나쁜 사람도 쓸 수 있나요?

A. 현재 G2는 시력 교정 렌즈를 통합한 버전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안경 착용자가 G2를 쓰면 도수 없는 일반 렌즈로 현실 세계를 바라보게 되므로 시야 확보에 문제가 생깁니다. 이는 AI 글라스 전반이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로, 향후 맞춤형 도수 렌즈 통합 모델이 출시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터미네이터 영화에서 주인공의 시야에 정보가 오버레이로 펼쳐지던 장면이 실제로 구현된 시대가 왔습니다. 이븐 리얼리티 G2는 무게, 디자인, 번역 성능, 확장성 어느 기준으로 봐도 현시점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AI 글라스라는 판단은 변하지 않습니다.

다만 200만 원에 가까운 가격, 일부 소프트웨어의 한국어 미완성, 그리고 시력 교정 렌즈 통합 문제는 구매를 결정하기 전에 냉정하게 따져볼 부분입니다. 삼성·구글의 AI 글라스 출시가 임박한 상황에서 지금 당장 구입하기보다는, 경쟁 제품들의 스펙이 공개되는 시점에 다시 한번 비교 검토하는 것이 합리적인 접근이라고 봅니다. G2는 분명 지금 살 수 있는 최선이지만, AI 글라스 시장은 앞으로 6~12개월이 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참고: https://youtu.be/dpkJCcqBZOs?si=w-ZkVFZXVgDqK6YT